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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지는 최후의 수단"...보험 리모델링 잘하는 방법
등록일2022.05.08 10:25
[정호열 푸르덴셜생명 스타 웰스 매니저] 최근 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를 기록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상품의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변에서 보험 리모델링을 권하면서 기존 보험의 해지를 요청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저렴한 월 납부 보험료에 현혹돼 잘 유지해오던 보험을 해지해 아까운 돈과 좋은 보장을 날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 리모델링이라고 하면 기존에 계약했던 상품을 해지하고 새로운 상품을 가입하는 것을 떠올린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집의 리모델링이 기존 뼈대는 그대로 두고 부족한 부분만 고쳐서 사는 것처럼 보험 리모델링도 기존 보험을 유지한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은 채우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것이다.

보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면 3가지는 꼭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보험 해지는 최후의 수단이다. 보험 리모델링을 할 때는 계약 변경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전에 가입한 보험보다 좋은 조건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입자의 나이가 늘면 보험료도 증가한다. 과거 고금리일 때 가입한 보험의 경우 새로운 보험보다 적용이율이 높을 확률이 크다. 적용이율이란 장래 지급될 보험금의 현재가치와 납부할 보험료가 일치할 수 있도록 하는 할인율로 적용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진다.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면 사업비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된다. 대부분의 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많이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기존 보험 해지로 사업비를 손해 봤는데,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면 사업비를 두 번 내는 셈이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보험료 감액완납, 연장정기(납입하던 종신보험의 유지가 힘들 때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해지환급금을 통해 정기보험을 전환하는 방법), 납입유예제도, 자유납입 등의 제도를 활용해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길 권한다. 반대로 가입한 보험의 보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필요한 보장을 추가로 가입하면 된다.

둘째,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월 납부 보험료가 저렴해졌다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납입 기간, 보장 기간, 보장 범위 등을 잘 살펴보자. 무조건 월 납부 보험료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 가입을 원한다면 총납입 보험료를 꼭 따져봐야 한다.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비용과 새로 가입할 보험의 총납입 보험료를 반드시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기존에 가입했던 특약 중 사라지는 항목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보험료나 보험금이 동일해도 특약이 빠지면 보장 범위가 축소돼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 더 기억해야 할 점은 보험을 바꿀 때 감액 및 면책 기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암보험은 90일의 면책 기간을 지나야 보상받을 수 있으며, 1년 이내에 암이 발병했다면 보험의 50%만 받을 수 있다. 보험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면 감액 기간을 확인해 기존보험을 함께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보장 및 특약을 줄여야 한다면 감당할 수 있는 위험부터 정리하자. 사망, 장애, 진단, 수술, 입원 등의 카테고리에서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생각되는 항목부터 줄이는 것이 좋다. 더 줄여야 한다면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운 특약을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험 증서를 살펴보면 유독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는 특약이 있다. 수식어가 많다는 것은 보장을 받기 위한 제약이 많아 실제 보장받을 확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지만 이를 간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보험 리모델링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보험은 10년에서 30년까지 장기간 유지하는 상품으로 가입 시점과 보장 시점의 간극이 크기 때문에 시기와 상황에 맞춰 적절히 리모델링한다면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가입자의 재정 상태, 가족 구성원의 수, 은퇴 시점 등의 개인적인 이유와 고령화, 인플레이션 등의 사회적 이유를 반영해 잘 관리한 보험은 우리 가족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해지한 보험은 다시 되살릴 수 없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당장의 금전적인 손해뿐 아니라 미래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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