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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전 靑디지털소통센터장 “경청과 수평적 관계, 소통의 첫걸음”
등록일2019.10.04 06:15
(사진=김태형 기자)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오는 1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감성: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이데일리 W페스타는 감성이 주목받는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참석해 소통·도전·경험·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이 가운데 ‘소통’과 ‘경영’ 세션에 참여하는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서양화가 하태임, 박미경 여성벤처협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조직의 리더가 구성원들과 신뢰를 쌓고 서로 눈을 맞추면서 토론하는 게 중요하다.”

정혜승(48·사진)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소통의 비결을 이같이 제시했다. 한 조직의 리더가 구성원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관계와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수평적 관계의 중요성은 그가 경험을 통해 체득한 가치다. 14년간의 신문기자 생활을 마감하고 2008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을 때다.

“언론사에서는 입사 6개월 차로도 선후배가 갈리고, 법조기자 시절에는 상대의 연수원 기수 등을 따져야 했다. 하지만 다음에서는 누구도 출신배경을 궁금해하지 않더라.”

특히 상사의 닉네임을 스스럼없이 부르고 자기 의견을 제시하는 이른바 ‘닉(Nick·닉네임의 줄임말) 문화’가 그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미, 이 방법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두나,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이러한 대화가 오가는 조직에서 그도 자신의 닉네임을 ‘마냐’로 정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정 전 센터장은 “대표이사도 닉네임으로 호칭한 뒤 대화를 시작하면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고 의견 교환에서도 시너지가 생긴다”며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은 시대정신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정 전 센터장은 다음과 카카오 통합 후 대외협력실장·정책파트장·정책지원팀 이사를 거쳐 2017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국내 대표 포털인 카카오에서 승승장구하던 정 전 센터장은 부사장 승진 5개월 만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정 전 센터장은 “당시는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가 막 출범하던 때로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이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판단기준이 된 생각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자였다”며 “이직 당시 딸과의 대화에선 ‘너희 세대를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싶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그 길’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현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발탁된 정 전 센터장은 청와대의 대국민 소통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관리하는 업무를 총괄한 정 전 센터장은 지금까지 청와대가 해보지 않았던 소통방식을 도입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문 대통령의 ‘소소한 인터뷰’, 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의 인터뷰 시리즈 ‘친절한 청와대’, 정책 현안을 알기 쉽게 다룬 카드뉴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원 동의가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도록 한 ‘국민청원’을 탄생 때부터 운영해온 이가 정 전 센터장이다. 국민청원은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많지만 한편에서는 여론몰이로 사회갈등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정 전 센터장은 “국민청원은 국민과 소통하면서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기능이 크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음주운전 처벌 기준을 강화한 ‘윤창호법’은 국민청원이 없었다면 입법화가 어려웠을 것이란 의미다. 그는 “국민청원에 꾸준히 올라오는 국민 여론이 윤창호법을 만들었고 소년법 형사처벌 연령을 낮추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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