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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10th] 안호영 "동북아 비핵화 공유…韓, 다자외교전략 필요"
등록일2019.06.07 05:05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한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외교란 자기편을 든든하게 확보해 협상테이블에서 상대방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는 만큼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협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 한국의 외교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동북아의 핵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 한반도 주변 열강도 북한 비핵화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문제 때문에 등한시해서는 안 되고 미래지향적인 접점을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총장은 오는 12~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여는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이란 주제 아래 맥스 보커스 전 주중미국대사,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과 함께 성공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해 한국이 해야 할 역할과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안 총장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비핵화 로드맵은 멈추지 말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드맵 끝에 완전한 비핵화가 있다”며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로드맵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비핵화 로드맵을 이행하는 데 걸림돌은 북한과 미국 간의 낮은 신뢰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안 총장은 “하루아침에 신뢰를 쌓을 순 없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한국은 인도적 지원과 추가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계획을 알렸고 이후 이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나오고 있지 않다. 안 총장은 “하노이 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부담과 그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계산이 끝나면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안 총장은 성공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위해 의사결정의 혼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된 이유가 정상 간 대화로 담판을 내는 ‘하향식 의사결정’(톱다운)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서다. 그는 “지난 일에서 얻은 교훈은 실무자 간 논의를 통해 상향식 의사결정으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톱다운 방식의 정치적 의미에 상응하는 추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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